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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쥬엔 애록 11752 2017.05.21

 

 

내가 중학생이었을 것이다

이 게임을 처은 알았던 그때가 말이다

그때가 아스가르드 유료화가 시작되기 전이었으니,

에페나 롱소드만 들었어도 당시 정말 힘들었던 노컨이나 타이트론같은 몬스터를 상대할수 있었다

사냥터에선 늘 유저들끼리 모여 하던 말이,

'설마 진짜 유료화되는건 아니겠지?' 였다

하지만 운명은 얄궂어서 한달에 2만원? 3만원? 인가를 내고 여전히 게임을 즐겼었다

집이 잘살지 못했으나 한달 용돈을 모아서 정.액에 때려박았으니..

그러고도 정말 재밌게 게임을 했다

너무도 즐겁게.. 무도가 캐릭과 성직자 캐릭을 키운것 같다

 

생각이 난다

정말 그땐 이 아스가르드만이 가진 매력을 잊을수가없다

귀엽고 깔끔한 그래픽에 정말 좋은 배경음악들,

(난 아직도 딕벙커 배경음악과 사라센던전 배경음악, 초기 루어스 배경음악을 휴대폰에 저장해 듣고있다)

어린 나의 머릿속에선 이 아스가르드는 내가 꿈꾸는 판타지의 꿈의 세계였다

게임을 우습게 아는 사람들은 헛으로 들을지 모르지만

나같이 게임을 세상 전부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그 게임속 세상이 나의 세상이다,

어쩌면 우린 더러운 현실세계를 잊고 다른 세상으로 떠나고싶은 마음을 게임에서 푸는지 모른다

무튼 난 그랬다

정말 오랫동안 헥스터서버에서 내 십대 청춘을 바쳐왔다

딱 군대가기 전까지 말이다

전역을 한 후 이 게임을 다시 붙잡았을때...

뭐라 말로 표현이 안되었다

그 예쁘고 아름답던, 내 기준으론 완벽했던 게임이 왜이리도 망가져버렸는지...

부실운영, 개발자들과 운영자들의 부재, 버그와 핵,

너무도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있어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할지 모를정도로 망가져있던 아스가르드,

당시 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아직도 지울수 없다

'나의 추억이 망가져 가고있다'

그 이후로 이 게임을 접었고(물론 군대에 가있을때도 접은 상태였지만)

지금 내나이가 서른이다,

나는 88년생이다,

 

외람된 말이지만 난 반지의제왕 영화와 해리포터 영화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 영화들에선 아스가르드 게임에서 만들었던 추억이 떠오른다고 해야하나,

밀레스마을은 반지의제왕의 호빗마을,

루어스마을은 해리포터의 마을과 도시,

그러고보면 아직도 나는 이 게임을 그리워하고있다

그리우면 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냐,

묻는다면 예전과 같은 느낌을 전혀 받을수 없을 정도로 게임이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헥스터서버

당시 중학생 솔플유저였던 나를 납치해서 제자로 부렸던 청가리두리 아저씨,

청가리두리가 그분의 게임닉네임 이었는데,

말고도 꽤 많은 캐릭을 육성하셧던 것 같다,

미사리두리

배추

이젠 나도 옛날 그 청가리두리 아저씨처럼 아재가 되었는데,

기억은 추억이 되었는데,

추억을 바라볼수가 없다

나는 게임속에 살고싶어 게임을 하는데,

그 게임은 나의 추억을 가만 놔두질 않으니 다시 그 추억에 빠져들기가 두렵다

 

힘들게 노가다해서 오러웨폰과 익스트림 무기를 얻었던 그시절,

정말 노가다해서 하나하나 장비를 맞춰가며 성직자와 1:1 사냥,

할게 없으면 내가 좋아하는 밀레스 마을이나 루어스 마을에 캐릭을 세워두고

스피커 볼륨을 올려 마을배경음악을 들으며 밥을먹고 숙제를 했던 그시절,

정말 너무나 뼈가 사무칠정도로 돌아가고싶고 그리워 죽겠다

 

나이먹은 아재의 추억을 빙자한 개소리가 길었는데,

난 이 게임에 정말 바란게 없다,

단지 내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한마디로 정리할수 있겠다..

' 너무 많은 변화와 개혁은 현실에서나 비현실에서나, 분란을 부르고, 패망의 길을 걷게 한다 '

 

옛날의 아스가르드가 너무나 그리워 오랜만에 휴면계정을 풀고 아무도 듣지않을 추억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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