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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물타임즈: 퀘스트를 좋아하시는 모험가 W모님 인터뷰

쥬엔 말년창고 2077 2019.08.29


썩은물타임즈 세 번째 인터뷰로는 쥬엔 서버의 기사 유저 ' W모님'을 모셔봤습니다.

썩은물타임즈의 인터뷰는 '익명'과 '모자이크'를 원칙으로 하며

마이소시아에서 일상을 살아가시는 여러분의 모습을 취재하려는 기획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라도 인터뷰 당사자 분께 비난이나 욕설 등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 법에 저촉되는 행동 등 나쁜 어른이 행동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Q = 썩은물타임즈

A = W모님

*() , 각주 = 기자의 부연설명


=================







Q.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Q. 방금 인터뷰 장소인 여기로 오시면서 분위기가 친숙하다고 하셨는데요.


A. 네, 사실 제가 퀘스트를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현상금퀘스트 때문에 여기에 자주 왔었는데요.

블랙 그 무슨... 보스를 체포한 상자가 참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한 일 주일은 여기 항상 찾으면서

그 친구 찾아다녔네요. 그러다보니 여기 이 계단이 친숙해졌어요 ㅎㅎ





Q. 블랙스트롱미믹을체포한상자를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A. 네, 그거예요. 기억하기가 싫습니다. 너무 안 줘요.





Q. 지금은 체포하셨나요?


A. 체포한 지는 좀 됐습니다.





Q. 오 축하드려요.


A. 감사합니다 ㅎㅎ





Q. 첫인상이 올드유저는 아니신 것 같은데요.


A. 네, 전 초등학생 때 아스가르드를 처음 해봤어요.

그 당시 기사가 멋있어 보여서 기사를 하려다가 전직하는 법을 몰라서 전사로 99레벨을 찍고나서 접었다가

최근 한 달 전에 복귀해서 추억을 느끼면서 하고 있습니다.





Q. 아스가르드를 다시 찾게 되신 계기가 궁금한데요.


A. 아스가르드 특유의 그래픽? 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게 되게 향수를 자극하는 게 있더라고요.

워낙 어렸을 때 즐겁게 했던 기억도 있고요. 그리고 캐릭터를 처음부터 키우기 시작하면서

퀘스트랑 스토리*(세계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재밌다고 느꼈어요.





Q. 지금까지 해오신 퀘스트(스토리)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퀘스트는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얼음여왕 세도나죠.*(토나르의 증명, 플레임웨폰, 윈터안타곤 퀘스트 라인)


사실 세도나 라인 퀘스트는 제가 길드도 없고 그렇다보니, 다른 분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퀘스트에 제대로 집중은 못했어요.

다만 에니시메트라에서 얼음여왕 세도나를 쓰러뜨린 후 대사가 좀 울컥하더라고요.

어떤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당한 것 같던데 뭔가 좀 슬펐습니다.





그리고 피터의 유골도 있네요. 요즘에야 아무도 안 찾는 퀘스트이지만

뭔가 이 게임의 밝은 분위기랑은 다르게, 퀘스트 진행 중에 아련하고 호러스러운 내용이 참 많은 퀘스트였던 것 같아요.





Q. 게임 속 이야기를 음미하시는 것을 좋아하시나봐요.


A. 네. 아참! 그리고 핑키오도 좀 씁쓸했습니다. 핑키오 자신은 멋진 용사가 되지 못해서

유저들한테 임무를 주면서 육성시켜주는 그런 존재가 되었는데요.

그런 일들을 현실에서도 많이들 겪잖아요. 내가 하고싶은 꿈과 실제 하는 일이 다른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핑키오가 마지막에 이별하면서 하는 대사가 그런 생각을 되뇌이게 해줘서

많이 씁쓸했습니다.





Q. 게임 속 이야기를 찾아서 모험을 떠나시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아스가르드와 같은 다크에이지 시리즈인 어둠의 전설도 해보셨나요?


A. 어둠의 전설은 너무 어렸을 때 잠깐 해봐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아스가르드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저도 들어봤습니다.





Q.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선과 악 중에서 무슨 진영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한데요.


A. 선 진영을 선택했습니다.





Q. 선 진영을 선택하신 이유가 어떻게 되나요?


A. 제가 게임을 할 때 게임 속 세상에 있는 것처럼 몰입하면서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궁정 기사라면 당연히 선을 선택해야하지' 라는 생각에 선을 선택했어요.

악 기사는 뭔가 컨셉이 안 맞는 것 같아서요.





Q. 도시의 치안과 질서를 수호하는 직업인 기사니까 선을 선택하셨다는 말씀이시군요.


A. 그렇죠 ㅎㅎ.





Q.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혹시 지금 선악레벨이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A. 77/79*(선악/신앙) 입니다!





Q. 그러면 게헨나에 가실 수 있는 레벨이신데요. 천상계 3차(루미나/게헨나) 던전부터는

재밌는 스토리의 퀘스트가 여럿 있습니다. W모님께서는 게헨나 퀘스트 라인을 수행하셨나요?


A. 음..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울 퀘스트 이후부터 퀘스트를 좀 덜 하고 있어요.

뭐랄까, 그 시점부터 이 게임에서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때부터는 안타깝게도 거울성 녹색방에서 글로드 버는 일에 집중하게 됐네요.





Q. 그러셨군요. 그러니까 게임 난이도가 어느순간부터 확 올라서

좋은 아이템을 맞추기 위해서 요즘은 글로드 파밍을 하고 계신다는 말씀이시군요.


A.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게임 난이도는 어느 순간부터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비를 얻기 위한 충분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이런 육성 게임의 본질이니까요.





Q. 사실은 요 며칠 거울성에서 열심히 노가다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연락을 드리게 된 거였어요.

그래서 열심히 글로드를 파밍하시는 이유를 여쭤보고 싶었는데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네요.


A. 아 그러셨군요. 어쩐지 어떻게 저를 아시고 연락을 주셨나 했거든요. ㅎㅎ

그래도 거울성 노가다도 하루하루 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재밌습니다.





Q. 아무래도 돈이 벌리는 재미가 있죠. 그러면 돈을 모으셔서 아이템을 맞추시고 난 뒤에는

무엇을 하고싶으신가요?


A. 음, 여기서도 현실적인 고민이 생기는 것 같아요. 버프류 캐릭터를 키워야 하는 순간이

언젠가는 필요할 테고 지금 기사로 그 순간이 오기 직전 쯤까지 도달했으니

슬슬 버프류 캐릭터를 키워야 할까 생각 중인데 그게 참 귀찮죠.


그래서 일단은 그냥 별 생각 안 하고 있습니다. ㅎㅎ


아! 현상수배 퀘스트가 하나 남았는데 그거나 마저 해야겠어요. 지금 현상수배를 거의 다 해놓아서 198회 완료했거든요.

그리고 레벨이 오르면 새로운 현상수배지가 추가될 것 같으니 레벨업도 해야겠어요.





Q. 현상수배를 200회 완료하면 <몬스터 학살자> 칭호를 얻을 수 있던가요?


A. 네! 많은 칭호를 수집하고 싶어요.





Q. 그럼 이제 다른 질문을 드려볼게요. 한 달 전 쯤에 복귀하셨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아마 벚꽃마을 장마괴물 이벤트도 참여하셨을 것 같아요.


A. 네, 해봤어요.





Q. 장마괴물 이벤트는 어떠셨는지 소감 몇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많았던 이벤트 같아요.

레벨이 낮았을 때 주변에서 그 퀘스트로 글로드를 모으라고 많이들 추천해주셔서

몇 번 해봤는데요. 이벤트 재료를 몇 백개씩 모으는 게.. 모으기가 참 할 짓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벤트 재료를 줍는 건 그만두고 벚꽃마을 퀘스트가 있길래 깼어요.1)





Q. 돈벌이가 쏠쏠한 이벤트이긴 했지만 재미가 없긴 했죠.


A. 네, 장마 귀신 피해다니는 것 말고는 별 다른 게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Q. 알겠습니다. 지금은 별 다른 인게임 이벤트는 없고 <아쏴인쏴 살림장만>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요.

이 이벤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이 처한 현실을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운영진 분들께서 홍보에 힘써주시고 이벤트를 매번 개최해주시는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쏴인쏴 뭐 벚꽃 이벤트 같은 건 아니지만, 게임 살려보겠다고 하는 노력 중 하나인데

마이너스 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Q. 그리고 공짜로 뭔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니까 유저 입장에서는 땡큐죠.


A. 그렇죠 아무래도. ㅋㅋ 상품들이 생각보다 좋기도 해서요.





Q. 혹시 따로 관심이 가시는 경품이 있나요?


A. 저는 넥슨 캐시요. 아무래도 한 달 동안 캐시템을 만 원 어치 써봤는데요.

이래서 캐시템을 쓰는구나 싶어서 이벤트로 캐시 받고 써보려고 해요.





Q. 아무래도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 쓰게 되는 캐시템이 여럿 있죠. 이제 다른 주제로 넘어가볼게요.

퀵던전이라는 게 생겼는데요. 참여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A. 네..ㅎㅎ





Q. 반응이 썩 유쾌하지 않으신 걸 보니 퀵던전에서의 기억이 별로 좋으셨던 것 같지가 않아 보여요.


A. 음..ㅎㅎ 사실 제가 장비도 좋지 않고 직업도 퀵던전에서 환영받는 직업*(기사)이 아니라서요.

저 스스로 눈치를 많이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전 어차피 이 게임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퀘스트니까

'차라리 혼자서 퀘스트나 하자' 는 생각으로 게임을 하다보니 퀵던전은 잘 안 가게 됐습니다. ㅎㅎ





Q. 결국 퀵던전보다는 기존 퀘스트와 사냥터들이 주요 컨텐츠이자 활동무대가 된 거군요.


A. 네, 맞아요.





Q. 알겠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아스팀에게 기대하시는 점이 있으시다면 무엇이 있으신지 궁금한데요.


A. 음.. 기대라기보다는 저도 이해는 되는 것 같아요. 수익이 크게 나는 게임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운영이 미흡한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그게 현실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재밌는 이야기, 다채로운 사냥터, 개성있는 몬스터. 이런 게 다 이 게임을 하시는 분들의 절반은 다 추억이실 테고

이 게임의 장점이 되는 컨텐츠일 텐데요. 너무 방치가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쉽진 않겠지만,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주시는 것보다는 본래 아스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매력을 잘 살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담이지만 프로브와 디드는 왜 없어졌을까요? 귀여웠는데 ㅠㅠ






Q. 아무래도 개구리들을 폰 종류의 외형으로 바꾼 것에 아쉬워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2)

개인적으로 저도 다시 개구리들이 루어스숲 초입부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슬슬 질문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데요. 향후 다른 직업을 키워보고 싶으시다면(버프용 직자바드 제외)

관심이 가시는 직업이 있으신가요?

A. 저는 마법사나 아수라요. 아무래도 이 두 직업이 가장 컨트롤을 많이 요구하는 직업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기사도 단순묵직해보이지만, 은근히 컨트롤을 많이 해줘야 덜 맞고 덜 죽는 직업인 것 같아서

반강제로 손이 바빴는데요. 아수라나 마법사로 단조롭고 지루한 패턴의 사냥이 아니라

자꾸 움직여주는(?) 그런 사냥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Q. 단순한 사냥 스타일의 직업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다채로운 사냥 스타일을 선호하시는군요.

A. 네, 맞아요. ㅎㅎ





Q.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A. 이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됐을 때는, 사람 수가 많이 줄었더라고요.

그러면서 게임을 하면 할수록 그게 너무 아쉬워졌어요.


재미있고 살릴만한 기존의 컨텐츠가 너무 많은데, 잔버그라든가,

현재 게임 메타에 맞지 않는, 그러니까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잡동사니 아이템 같은 걸 대부분은 보상으로 주니까

유저 분들께서 기존 컨텐츠들을 외면하시게 되는 것 같아요.


퀘스트라는 게 완료할 때 성취감이 필요한 거잖아요.

내가 하루종일 고생해서 이 퀘스트를 했는데 보상이 너무 허접하면,  그럴 때는 참 허무해졌던 것 같아요.





Q. 스토리와 세계관 설정이 아무리 좋아도 인간적으로 보상이 너무 허접하면 아무래도 좀 그렇죠.


A. 네, 합리적으로 설계가 되어야죠.










Q. 알겠습니다, 그러면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A. 넵 ㅎㅎ 감사합니다.






1) 아마도 벚꽃마을 아이들 구출하기 퀘스트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2) 루어스숲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브 계열의 개구리 몬스터들은 원래 아스가르드의 마스코트였는데요.

혐오스러운 외모 때문에 신규 유저분들의 진입장벽을 레벨1부터 높여버린다는 이유로 '화신강림' 패치 때 물방울 몬스터인 '폰' 계열의 외형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엄청나게 많은 수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었던 이 게임에서,

과연 이 못생긴 개구리 몬스터들이 높은 확률로 신규 유저분들을 내쫓는 존재였을지는 생각해볼만한 문제입니다.










썩은물타임즈: https://rottenwa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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