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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물타임즈: 바드 J모님 인터뷰

쥬엔 말년창고 1475 2019.09.29


썩은물타임즈 여섯 번째 인터뷰로는 쥬엔 서버의 바드 유저 ' J모님'을 모셔봤습니다.

썩은물타임즈의 인터뷰는 '익명'과 '모자이크'를 원칙으로 하며

마이소시아에서 일상을 살아가시는 여러분의 모습을 취재하려는 기획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라도 인터뷰 당사자 분께 비난이나 욕설 등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 법에 저촉되는 행동 등 나쁜 어른이 행동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Q = 썩은물타임즈

A = J모님

*() , 각주 = 기자의 부연설명


=================







Q. 안녕하세요.


A. 네, 안녕하세요.







Q. 쓰고 계신 모자가 흔히 보이는 모자는 아닌 것 같은데요. 무슨 모자인가요?


A. 아이트라 아이템 중 하나인 '관조의 두건'이라고 해요.





Q. 아이트라 모자군요. 혹시 전체적인 레벨이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A. 통합레벨 210(110/99/99/99)입니다.




Q. 지상레벨이 110인데 아직 방패*(명성레벨 100)가 아니시군요. 혹시 퀵던전이 나오기 이전에 레벨업을 하셨었나요?


A. 네, 맞아요. 거울성 세대입니다.



​ 


Q. 그러시군요. 왠지 마을에서 하시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 요청을 드렸을 때 올드유저실 거라는 짐작은 했었는데 정말 올드유저시네요.


A. 올드유저라기보다는 음... 과거의 망령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사냥을 은퇴(?)한 지 오래되었고 지금은 아스를 메신저 용도로만 쓰고 있거든요.



​ 


Q. 마지막으로 사냥을 하신 게 언제쯤이신가요?


A. 2015년? 2016년? 그 시기에 210레벨을 달성했으니까 그맘때쯤부터 쉬었어요.



​ 


Q. 오래되셨네요. 당시에는 220이 만렙이었는데 210까지만 올리시고 중도하차 하신 이유라도 있나요?


A.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현실에서 바쁜 일이 많이 생기다 보니 게임을 더 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당시 수차례 터졌던 버그대란도 이유가 된다면 될 것 같네요.

버그대란보다는 바드를 더 키워야 할 의미가 없어져서 그만둔 게 더 큰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바드를 만렙*(구 220)까지 키우려고 했던 이유는 PvP를 하고 싶어서였거든요.





Q.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PvP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정확히 어떤 PvP 컨텐츠를 즐기고 싶으셨나요?


A. 제일 하고 싶었던 건 전쟁에서 용병으로 참여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스타크에서 막피*(막무가내 PK)도 해보고 싶었어요, 하하.

바드로 PvP를 하면 재밌고 멋있을 것 같다는 그런 로망이 있었거든요.





Q. 그런데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시고(?) 육성을 멈추신 건가요?


A. 네, 그렇게 됐네요.





Q. 그러셨군요. 혹시 여기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아무래도 전쟁에 참여하면 전투길드 간 정치싸움에 휘말리는 일이 잦잖아요.

퀵던전이 나오기 1년전까지만 해도 길드끼리의 메가폰 싸움이 심했었는데요. 당시에는 그 메가폰 싸움이 훨씬 더 심했어요.

제가 이래 보여도 마음이 연약한 사람이라 그걸 감당하기가 무서웠거든요.





Q. 스타크에서 막피를 하실 거라고 하셨는데 마음이 연약하신 분이셨군요.


A. 그렇습니다. 스타크 막피 경우에는, 물론 막피를 하면 어느 게임이든 욕을 먹겠지만 아스에서의 막피는 취급이 좀 더 나빴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스 유저 분들은 기본적으로 대인전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서 스타크에서 막피를 하면 욕을 먹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극악무도한 살인자 이런 취급을 받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거죠.


스타크가 PK하라고 만든 지역인데, 그럼 365일 내내 난전으로 아수라장이 될 법도 하잖아요.

그런데 아스 유저 분들은 그렇지 않으셨어요.


스타크에서 사냥 중에 다른 사람을 실수로라도 때리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같은 맵에 다른 사냥파티가 있는지 체크하고 올라가는 게 빈번했거든요. 1)


지금 생각해보니 무법지대에서 그렇게 질서를 지키면서 게임을 하시는 모습들을 보여주신 게 어떻게 보면 경이로웠네요.





Q. 결국 치정싸움이 심하고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꿈을 접으시게 된 거군요.


A. 네, ㅎㅎ. 그래도 스크럼블은 몇 번 참여해봤어요.





Q. 스크럼블은 아무래도 마음이 연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죠.


A. 그렇죠.





Q. 사실은 PvP에 관심이 많아 보이셔서 인터뷰 요청을 드리게 된 거였는데요, 제가 번지수를 잘 찾아왔네요.

그러면 당시 활동하실 때 전투길드에 가입하셨었나요? 아까 하신 말씀을 생각해보니 왠지 안 하셨을 것 같네요.


A. 네, 전투길드에 가입하지는 않았었어요. 만약 PvP를 많이 하는 길드에 가입했었다면 아스에서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아무래도 성격을 많이 버리게 됐을 것 같아요.







(아스 커뮤니티에 올라온 통합길드 및 길드대전 여론조사 내용)

출처: https://cafe.naver.com/asgardcompany/52205







아스팀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통합길드와 길드대전을 선보였습니다.

출처: http://asgard.nexon.com/News/Story/60



Q. 알겠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해요. 최근에 정식 서버에 통합길드와 길드대전이 업데이트 됐는데요.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일단 밸런스패치도 욕을 많이 먹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도 밸런스패치는 만족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라도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정말 여론이 나쁘면 더 나빴지 절대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관심도 없는 새로운 PvP 컨텐츠 내놓겠다고 별의별 생색은 다 내놓고, 게임에다가 각종 버그와 빽섭을 일으켜서 막장으로 만들어버렸다.'

는 게 중론인 것 같아요. 각종 대란 때문에 여론이 더 악화된 거죠.


물론 PvP에 관심 있으신 고인물 분들은 만족하시겠지만, 저도 사실 내용만 보면 길드대전이 재밌을 것 같긴 하거든요.

하지만 PvP를 좋아하는 유저 수는, 그 중에서도 고인물이신 분들은, 전체 아스 유저 중에서는 소수잖아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라고 해놓고,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컨텐츠라고 해놓고

저런 걸 내놓으니까 유저 분들의 반발이 심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퀵던전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자꾸 이런 새로운 컨텐츠를 내놓아서 원래 있었던 좋은 컨텐츠들을 죽어버리게 만드는 게 불만이에요.

그냥 기존 컨텐츠들 보상만 리뉴얼해주고 조금만 개편해줘도, 그러면 원래 있었던 재미난 컨텐츠들 참여율이 높아지고 갓겜이 될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든답시고 먼 길을 돌아가고 사서 고생하는지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기존 PvP 컨텐츠도 재미난 거 많잖아요.

공성전, 아크로네스, 스크럼블, 전쟁, 스타크, 굳이 여기다가 덧붙이자면 눈싸움까지. 얼마나 많아요.

이것들만 잘 개편해줘도, 갓겜이 됐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 길드대전은 그나마 마음에 든다 치더라도, 통합길드는, 업데이트 내역을 읽어봤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어요.

쓰잘데기 없는 기능을 많이 넣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서버에 버그가 우후죽순 터지죠.


그리고 통합길드는 유지비라는 것도 있더라구요. 연체비랑 길드 정지 기능까지 있더라구요.

만약 제가 길드운영을 해야 한다면 저는 통합길드는 안 만들 것 같아요. 이것 때문에 유저 분들의 참여율이 더 저조할 것 같아요.


길드대전은 보니까 여러가지 종류의 재미난 모드가 있던데요.

차라리 '길드'라는 이름을 빼고 업데이트해서 길드에 가입하지 않은, 진짜로 모든 유저가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욕이라도 덜 먹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커요.


지금으로서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 밖에 떠오르질 않네요.





Q. 알겠습니다. 이제 다른 주제로 넘어가볼까 해요. J모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드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A. 장점이라면 바드는 귀엽습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상태이상 저주가 많고요. 보스 레이드에서도 좋고 몰이사냥에서도 좋고 멋진 페이탈 콘서트도 좋아요.

단점이라면 좋은 스킬들은 죄다 스킬포인트를 많이 잡아먹는다는 게 큰 것 같아요.


바드가 버퍼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은 저주 스킬이 많은 멋있는 디버퍼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위에서 말한 저주 스킬을 다 배우려면 일부 핵심 버프 스킬을 포기해야하는 뼈 아픈 선택을 해야 돼요.

다른 직업들도 그렇겠지만, 각종 스킬포인트를 좀 더 널널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바드 저주가 멋있다고는 하지만 사냥에서는 쓸모없는 저주가 많아요. 특히 상태이상 저주는 그 쓸모없는 정도가 심하거든요.

예를 들면 몬스터에게 자장가나 암흑 저주, 혼돈 저주를 걸어도 통하지 않는다는 거죠. 분명 자장가나 암흑 저주는 제대로 걸렸는데 몬스터가 저를 쫓아와서 때려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있다면 바드의 고질적인 레벨링 문제가 있네요.

그나마 요즘은 퀵던전이 나와서 제가 활동했던 거울성가르드 시절보다는 바드의 취업난이 그나마 해소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도 바드 유저 수가 많아서 퀵던전에 난입하면 바드가 두 명 이상 중복돼서 탈주해야만 하는 상황이 잦다고 들었어요.

그렇다고 바드 혼자서 울며 겨자먹기로 필드 사냥을 하자니 바드 혼자서는 거의 사냥이 안 되는 수준이구요.


하도 파티를 못구해서 서몬으로 혼자서 사냥을 해봤었는데요. 그래도 서몬이 초중반에는 좋거든요. 그런데 이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져요. 2)

그나마 이번에 밸런스 패치로 서몬 능력치가 위즈 비례를 받게 되고 인텐시브 서몬도 위즈 비레를 받게 되고 하프에 서몬강화 인챈트도 할 수 있게 돼서

올위즈를 하면 전보다 강력할 것 같긴 해요. 아직 확인은 안 해봤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서몬을 상향해준 건 아스팀에게 감사하지만 서몬 상향보다는 공격기인 크라잉샷 대미지가 지금보다 더 상향되면 좋았을 것 같아요.

서몬 도움없이 바드 혼자서도 몹을 죽일 수 있게요. 서몬으로는 몬스터 처치 수 카운트가 안 돼서 클리어되지 않는 퀘스트 버그가 아직도 많다 하더라구요.





Q.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A. 아스팀 고생하시는 건 아는데, 자꾸 삽질만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업데이트 하시는 거 보면 아스 유저 분들의 의견 수렴을 거의 안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럴 거면 왜 공식홈페이지에 밸런스 게시판이랑 아이디어 게시판을 개설한 건지 이해가 안 돼요.


굳이 밸런스 게시판이랑 아이디어 게시판이 아니더라도 여론은 자유게시판, 아스 커뮤니티에서도 확인하고 수용할 수 있는 거잖아요.

테스트 유저 분 얘기 들어보니까 아스 커뮤니티 모니터링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유도리 있고 융통성 있는 운영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신강림도 그렇게 말아먹은 거잖아요. 지금이야 화신강림에 적응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당시에 유저 분들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고, 성급하게 밀어붙이고 나가가지고 많은 분들께서 이탈하신 거였는데,

화신강림을 반면교사로서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통합길드랑 길드대전 업데이트도 어떻게 보면 화신강림만큼 대규모 업데이트인데, 너무 성급하게 업데이트 했잖아요.


힘드시더라도 아스가르드가 진짜 갓겜이라고 불리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신경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자꾸 뜬금없는 새로운 컨텐츠 만들지 마시고 기존 컨텐츠들 살려주세요.

그러면 자연스레 돌아오시는 유저 분들도 많이 늘어나고 갓겜이 될 겁니다.







Q. 이것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1) 스타크에서의 사냥이 유행했던 시절에는 메가폰으로 스타크5-7, 스타크2-4에 각각 파티사냥이 있는지 체크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2) 성직자와 바드 두 비격수 직업은 각자 혼자서도 사냥할 수 있도록 마법공격 스킬과 소환수 스킬이 있습니다.

두 직업 모두 위즈 스탯을 찍고 공격스킬이나 소환수 스킬을 배우면 육성구간 초중반까지는 쉽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던전에서 비격수의 스탯은 위즈가 아닌 콘이 우선시되고 후반부터는 힘이 급격히 빠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썩은물타임즈: https://rottenwa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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