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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물타임즈: 도적 R모님 인터뷰

쥬엔 말년창고 2782 2019.11.24


썩은물타임즈 여덟 번째 인터뷰로는 쥬엔 서버의 도적 유저 'R모님'을 모셔봤습니다.

썩은물타임즈의 인터뷰는 '익명'과 '모자이크'를 원칙으로 하며

마이소시아에서 일상을 살아가시는 여러분의 모습을 취재하려는 기획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라도 인터뷰 당사자 분께 비난이나 욕설 등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 법에 저촉되는 행동 등 나쁜 어른이 행동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Q = 썩은물타임즈

A = R모님

*() , 각주 = 기자의 부연설명


=================







Q.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Q. 아까 뵀을 때 게헨나(악3차) 옷을 입고 계셨는데요. 선악 진영으로 악을 선택하신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A. 음,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악 옷이 멋지기도 하고 도적이니까 왠지 악으로 가야만 할 것 같았어요.








Q. 현실에서는 사실 도적이 범죄자로 분류되니까 그런 악 성향 컨셉에 맞게 악을 선택하셨다는 말씀이신가요?


A. 네, 맞아요! 사실 다른 게임에서도 도적 스타일의 직업을 고르거나 범죄자 컨셉으로 플레이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공식홈페이지 소개에서 선 도적의 신에 대해서 읽어봤는데요, 선 도적은 나쁜 도둑놈이 아니라 자유를 갈망하는 방랑가 같은 모습으로 밖에 안 보였어요.





Q. 다른 게임에서도 도둑 컨셉의 플레이를 많이 하셨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게임을 하셨었나요?


A. 저는 메이플스토리랑 스카이림을 했었어요.

메이플스토리에서는 단검도적을 했었는데요. 도적의 마을인 커닝시티가 뒷골목 분위기를 잘 내서 좋았어요.

그리고 스킬도 도둑스러운 분위기의 스킬이 많아서 재밌게 했었어요. 


스카이림은 싱글 중세 RPG 게임인데요, 스카이림은 자유도가 높아서 GTA처럼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범죄 행각을 들키면 현상금이 올라가요.

비유하자면 중세 GTA네요. 그래서 스카이림에서는 은신궁수*(스나이퍼)로도 놀았었고, 진짜 물건을 훔쳐서 생계를 유지하는 좀도둑이랑 암살자도 키워봤어요.

스카이림에는 도둑들만 가입할 수 있는 길드*(이하 도둑 길드)랑 암살자만 가입할 수 있는 길드*(이하 다크 브라더후드)가 있거든요.









위.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암살자 길드 '다크 브라더후드'의 상징인 '블랙 핸드'

아래. 엘더스크롤 시리즈 4: 오블리비언에서 등장하는 경비병


Q. 스카이림이라면 엘더스크롤 시리즈 세계관의 게임인 걸로 아는데요, 그렇다면 스카이림의 전작인 오블리비언도 해보셨나요?


A. 와, 기자님도 아시는 게임이었군요.


맞아요. 오블리비언에서도 새로 캐릭터를 키울 때마다 도둑 길드와 다크 브라더후드는 항상 가입해서 스토리를 다 깼었었요.

사실 스카이림보단 오블리비언이 스토리가 훨씬 몰입감 있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대신 범죄자 컨셉으로 게임하기에는 오블리비언이 난이도가 훨씬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경비병들이 직무유기를 하지 않고 불철주야 열심히 일해주셔서..ㅎㅎ









Q. 도둑 플레이를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혹시 아스가르드에서 도적을 키우시는 이유도 이런 사연에서 비롯되셨나요?


A. 네! 제가 아스를 처음 시작한 게 2013년이었나였어요.


- (Q. 2013년에 처음 하신 거면 대부분의 유저 분들과는 달리 아스가르드를 꽤 늦게 접해보셨네요. / A. 네, 저는 아스를 초중반 시절에는 안 해봤어요 ㅎㅎ 그 전까지는 메이플이랑 엘더스크롤만 했었습니다.) -


무슨 캐릭터를 키울지 결정하려고 공식홈페이지에서 직업 소개란을 찾아봤었는데요.


그 중에서 도적이 있었고 소개글도 흥미로웠어요.

잔재주가 많고 도시에 도둑들만의 아지트가 있다고 하고 재미난 기술이 많은 약방의 감초라고 했던 글귀가 아직도 기억나요.





Q. 오로지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배경이야기만 읽고 직업을 선택하셨다는 거군요.


A. 네, 막상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소개글에 나온 내용 중에 누락된 게 많아서 약간 실망을 했었죠.





Q. 도둑들만의 아지트가 없다거나 그런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A. 네네. 그리고 폭탄이랑 독도 쓸만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어요.





Q. 폭탄이랑 독이 유난히 문제가 많긴 하죠. 그러고보니 이번에 테스트 서버에서 폭탄이랑 독대미지 패치가 적용됐는데요.

대신 크리티컬대미지증가율이 하향 조정됐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공격 중에 자동으로 폭탄이 나가는 거랑 독대미지 제한이 해제된 건 너무나도 기쁜 소식이지만

크리티컬대미지증가율이 하향된 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죠. ㅎㅎ


자세한 후기는 아직 본 서버에 그대로 적용된 건 아니니까, 실제로 적용된 다음에나 확인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요.


사실 도적이 퀵던전이랑 룬이 나오기 전까지는 파티사냥에서는 불청객이었잖아요?


그런데 룬도 룬이지만 퀵던전이 나오고 나서 도적이 환대받는 직업이 된 거거든요.


그래도 '라떼는'*(나 때는 너네보다 더 고생했어의 줄임말.)을 반영하자면,

크리티컬대미지증가율이 하향된다 해도 옛날처럼 그렇게 다시 천대받는 상황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음, 그리고 폭탄은 자동으로 나가도 대미지는 그대로 약한 줄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대로 크리티컬대미지를 하향할 거라면 폭탄 대미지는 지금보다 상향될 필요가 있어 보여요.





Q. 그렇군요, 지금 도적 유저 분들의 주요 불만이, 도적은 '단타 최강' 이라는 타이틀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유일한 단타 대미지를 하향시키면 그런 도적의 그런 장점이 옅어지고 다른 직업들이 도적보다 더 단타가 쎄질 것 같다는 의견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단타를 뺏어갈 거면 다타일 스킬을 내놓으라는 주장도 간혹 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A. 네. 저도 몇 번 커뮤니티 같은 데서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도적에게도 다타일 스킬이 있어요.


먼저 전염성 독 스킬인 인페키즌*(인페키즌 스크래치, 인페키즌 운드)이 그렇고,

채찍 스킬이 다타일 특화 스킬이거든요.





Q. 그러니까 '단타 최강'이라는 타이틀은 사실상 단검도적만 누릴 수 있는 그런 칭호고,

채찍도적은 해당사항이 없는 다타일 격수인 거네요.


A. 네, 맞아요! 그러니까 다타일 스킬을 내놓으라기보단 다타일 특화인 채찍도적을 상향시키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고보니 크리티컬대미지가 하향되면 채찍도적도 같이 하향되는 거네요.. 갑자기 조금 씁쓸해지는데요.


사실 인페키즌이나 채찍도적이나 나사가 조금씩 있거든요.

인페키즌이 사실, 이전 떼룹 몰이사냥 특화 스킬이었죠.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그 당시 도적은 그룹 사냥에서 환영을 받지 못했어요.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스가르드에서 언토치헤일*(프로핏 저주 스킬)을 제외한 옛날 스킬의 독 이펙트들은

아무리 사양이 좋은 컴퓨터를 들고 와도 렉을 유발시킨다고 했거든요.





Q. 그래서 인페키즌은 최적화가 안 되어있는 스킬이라서 몰이사냥에서 쓰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었죠.


A. 네네. 몰이사냥에 기여할 수 있는 스킬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들께서 쓰지 말라는 스킬이었어요.

아마 인페키즌이 렉 유발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도적도 그렇게까지 소외받는 직업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새로운 다타일 스킬을 내놓을 게 아니라 인페키즌 이펙트의 최적화와 채찍도적의 개편이 필요한 거군요.


A. 그렇죠, 도적이 매력적인 스킬이 많은데 단검 스킬 말고는 하나같이 다 하자가 있어요 ㅠㅠ


그룹원을 숨겨줄 수 있는 카므플라주는 움직이다가 은신이 풀려버리는 버그가 있어요.

이건 직자의 셀베이션도 카므플라주 버프여서 똑같은 버그가 있는 줄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룹 이동속도 증가 버프인 윈드워크-그룹은 쿨타임에 비해 지속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커요.


그러니까 이런 문제들이 중첩되어서 결국에는 가진 거라곤 '단타 최강'이라는 말밖에 안 남은 것 같아서 그게 더욱 아쉬워요.





Q. 듣고보니 유감인 점이 많은 직업이네요, 도적이.


A. 네네, 하지만 도적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들도 유감스러운 점이 많은 줄 알고 있어요.





Q. 밸런스 패치나 새로운 컨텐츠 업데이트나 보면 좀 단편적인 부분만 보거나 쌩뚱맞은 그런 모습이 없지 않아 보이긴 하더군요.


A. 네, 맞아요. 흑흑.





Q. 이제 밸런스 관련한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전체적인 게임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고자 해요.

말씀을 들어보니 퀵던전이 나오기 전과 후 모두 게임을 즐기셨는데요.


퀵던전이 나오고나서는 전보다 그룹 사냥을 잘 다니고 계시는 편이신가요?


A. 음, 사실 저는 퀵던전은 잘 안 가고 있어요.

그룹 사냥을 좋아하시는 다른 도적 분들은 그래도 처지가 많이 나아지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Q. 퀵던전 하면 도적이고 도적 하면 퀵던전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퀵던전을 잘 안 다니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제일 큰 이유는 난입 제한이 없어서 솔로잉을 할 수 없는 게 큰 것 같아요! 저는 혼자서 게임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Q. 그래도 퀵던전이 필드보다 압도적으로 경험치를 많이 줄 텐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쉽거나 하지는 않으신가요?


A. 어차피 이 게임은 레벨업 말고는 컨텐츠가 없어서 느긋하게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ㅎㅎ





Q. 레벨업 속도에 연연하시다기보다는 사냥 자체를 재밌게 하고 계시는 거군요.


A. 네, 맞아요!





Q. 레벨업 말고는 컨텐츠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혹시 PvP나 PK를 즐겨 하시지는 않으시나요?


A. 음, 사실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유도 높은 싱글RPG 같은 게임에서는 NPC도 많이 죽이고 그랬는데요. (웃음)

아무래도 온라인게임에서는 그러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니까 싱글RPG는 NPC를 공격하면 호감도가 낮아지고 사이가 나빠지게 되잖아요?

그래도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게임 속 인물이니까 괜찮은데요,


온라인게임에서는 만약 PK를 하면 그 PK당하시는 유저 분은 실제로 게임을 하시는 분이시니깐,

저에 대한 그 분의 호감도가 낮아지고 틀어지는 건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Q. 그렇군요. 혹시 길드대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재밌어 보이긴 하는데 길드대전이 나오고 나서부터 뭐랄까, 길드대전으로 인한 메가폰 싸움이 잦아진 것 같아요.

혹시라도 그런 싸움에 휘말릴까봐 걱정돼서 별로 참여하고 싶지가 않아지더라구요.


그리고 길드대전에 참여할 만한 인맥도 템도 안 되는 것 같아서 쑥스럽네요 ㅎㅎ





Q.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필드에서 솔로잉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필드에서 솔로잉을 할 때는 직자바드버프가 거의 필수다시피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고 계시나요?


마을버프를 받으셔서 가시나요, 아니면 직접 키우셔서 자급자족으로 해결하시나요?


A. 음,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길어지는데요, 사실 도적은,


그러니까 단검도적은 은신도 있고 한 마리 위주의 사냥이기 때문에

천상 3차까지는 음식 먹으면서도 할만 했었어요.


그리고 제가 처음 아스가르드를 시작했던 2013년 즈음에는 마을버프라는 게 나온지 얼마 안 됐었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마을버프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음식을 먹으면서 사냥했었어요.


그러다가 리히네(* 천상 4차 악 유저만 갈 수 있는 던전)부터 조금씩 힘들어지는 걸 느꼈어요.

그때 친하게 지냈었던 다른 도적님께서 직자랑 바드를 키워두면 편하다고 해서 직자 바드를 키웠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 직자 바드로 버프를 받고 사냥을 갑니다.





Q. 직자 바드를 키우실 때는 아무래도 비격수라는 한계 때문에 레벨업을 하려면 그룹 사냥이 요구되고는 하는데요.

혹시 이때도 그룹 사냥이 아니라 솔로잉으로 키우셨나요?


A. 네! 직자 바드도 혼자 사냥하면서 키웠습니다.


바드는 엄청 쉽게 올렸던 기억이 나요. 법사로 천상레벨 81까지 올리고 바드로 전직했거든요.

그리고 바드로 다시 지상레벨을 올릴 때는 서몬을 배워서 쉽게 올렸어요 ㅎㅎ 저울까지 다 해줬네요.


직자도 바드만큼은 아니지만 직접 사냥해서 키워도 꽤 할만했어요.

마법공격이랑 홀리바이탈이 혼자 사냥할 때 쏠쏠해요.


직자도 천상레벨 81까지 올리고 저울까지 해준 다음에

지금은 스킬트리랑 스탯초기화해서 버프용으로 쓰고 있어요.





Q. 약간의 캐시 충전만 한다면 비격수도 혼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군요.


A. 네. 온라인게임이니까, 많은 돈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서버비용에 보탬이 되어줄 겸 캐시템을 사면 게임 속 삶이 쾌적해질 수 있어요!





Q. 그렇군요. 이제 인터뷰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데요, 어떤 분들께서 도적을 키우시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음, 저는 캐릭터를 만들 때 성능 같은 걸 고려하면서 키우진 않고 제 취향인가 아닌가를 중요시 하거든요.

제가 첫 캐릭터로 도적을 키웠을 때만 해도 도적이 인식이 좋지 못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ㅎㅎ

그래서 도적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키우시면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은 퀵던전에서도 인기 직업이니까 퀵던전에서 캐릭터 키우실 분들도 도적을 키우시면 좋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현상수배 노가다용으로 키우실 때도 도적이 좋다고 생각해요!








Q.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A. 아스가르드 운영팀께는 열심히 업데이트 해주시고 버그 고쳐주셔서 노고가 많으시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도 더 열심히 관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매크로를 더 열심히 단속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유저 분들께는 즐거운 게임 라이프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Q. 이것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A. 네, 감사합니다~!









외부 이미지 링크

http://asgard.nexon.com/Info/Intro

http://asgard.nexon.com/Info/Character

https://skyrim-wanderer.tumblr.com/

https://www.reddit.com/r/ImagesYouCanHear/comments/9gr03c/stop_right_there_criminal_scum/










썩은물타임즈: https://rottenwa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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