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GARD

퀵 던전이 출시된지 약 6개월 가까이 된 지금, 기존 천상/거울성/스타크 메타의 그룹 플레이에서 사냥 형태가 굉장히 많이 바뀜에 따라, 직업 선호도도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5인 구성으로 최대한의 딜을 뽑아내야하고, 미리 직업 조합을 잘 갖춰서 단수를 올리는게 무작정 난입하는것보다 압도적인 효율성을 자랑하게 되었고, 법사 1, 직자1, 바드 1 밀리격수1 필수에 나머지 한자리를 딜러나 법사가 추가로 차지하는 형태가 주가 되었죠. 최선의 조합으로 꼽히는 것은 밀리격수1+2법 혹은 1법1핏, 바드 직자이고, 그에 따라서 대략 법사, 직자, 바드, 도적, 수라>핏,둔전>>>>>>> 기사 >>> 검전듀오도가 순으로 직업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저 >>>>>>>>>>가 의미하는 바가 뭐냐면, 둔전 핏까지는 딜러 지원하면 잘 받아줍니다. 딜러로서의 역할인 비격 몹 떼어주기, 보스 단타딜에 지장이 없거나, 둔전은 칼을 굉장히 잘죽이고 핏은 블락턴으로 인해 바드와의 호흡이 잘맞는 순간 거의 필수적인 수준이 됩니다. 하지만, 기사 이하는 딜러로안 받아줘요. 템을 얼마나 잘 갖추건 레벨이 몇이건 상관없이, 그냥 안받아줘요. 

이 직업 별로 거르는 이유는 사실 굉장히 합리적입니다. 사실 메가로 딜러 모집합니다! 이랬는데 누구 지원합니다 하면, 님 3변이세요? 4변이세요? 익스세요? 혹시 몇단까지 가보셨어요?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는건 굉장히 매너없이 보이기 때문에 그냥 직업으로 가르는게 제일 편해요. 직업 차이가 템 수준 한두단계 이상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중상급 3변 수라가 테트라이상 낀 익스 도가보다 퀵에서 더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비 인기 직업의 경우 그냥 수가 거의 멸종수준이고,

저는 3월부터 현재까지 기사를 육성하면서, 이런 직업 밸런스로 인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까여봤지만 대충 기억에 남는 경험과 들은 썰은 이정도네요.

1. 메가: 딜러구함 > 220 기사 지원합니다 > 죄송해요 다음에 같이 가요 > 다음 메가: 도적, 수라, 핏, 둔전 구해요~...

2. 메가 : 새벽 달리실 딜러 구합니다 > 기사 지원합니다 > 죄송해여 파티원들한테 물어봤는데 다른 분 없으면 같이가쟤요.> 넵  > 1~2시간동안 핏, 딜러 구함 메가는 계속 똑같이 날리는데 저한텐 더이상 귓이 오는일이 없었습니다.

3. 딜러 모집합니다 > 기사 지원합니다 > 기사는 딜러가 아니에요. 보스 못잡잖아요. > 네 ㅈㅅ.

4. 이건 직접 경험한건 아니고 아는 직자분께 들은건데, 기사를 낀 팟에서 2탐째 20단밖에 못가니까 직자에게 법사가 항의를 했다는군요. 기사를 왜껴서 20단밖에 못갔냐고, 다음부턴 팟 이따구로 ** 마세요! 라고.....

....뭐 사실 기사는 관짝 3대장보다는 조금은 나은 입장입니다. 템을 잘갖춘다는 전제 하에(최소 4변 고뎀), 20단이상의 고단계에 가게 되면 그때부턴 좀 약한 법사보다는 다타일 딜이 나아지고, (물론 동일 템이면 법사가 낫고, 법사는 고렙일 경우 여러 저주, 체블 등의 유틸기때문에 기사레기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갓직업입니다) 쓰레기같은 단타를 버리고 페닛 런지에 시전 감소 룬을 착용하면 보스 딜이 법사보다는 나은 편이기 때문에 길드/지인 팟에 낄수는 있고, 어느정도 제몫까진 가다보니까 퀵을 가는거 자체는 가능해요. 거기다 사실 퀵을 제외하면 최고의 인기직업이기도 했죠. 지금 뭔 의미가 있겠냐마는;

하지만 그럼에도, 위의 경험, 썰 등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까여왔고, 주변에 기사 키우던 다른 분들도 기사 때려치고 다른거로 넘어가시고.... 최근엔 아주 거지같은 경험까지 해서 참다못해 기사 때려치고싶다고 매일매일 징징거리고 있었는데, 오늘 이런 좋은 게시판이 열렸네요.  

가장 노답이라 불릴만한 직업은 개인적으로 도가라고 생각하겠지만,(검전, 듀오핏도 문제지만, 경험상 딜은 도가가 제일 구리더군요. 데크핏/둔전트리도 있기도 하고) 전 도가에 대해선 전혀 아는게 없습니다. 고로 전 제 직업인 기사 상향안 몇 가지나 끼적이겠습니다.

1. 단타 상향.

 기사에겐 매그너스피어계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단타 스킬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타 스킬은 정말이지, 룬 패치가 있은 이후 감히 말하건데, 존재 이유가 없는 개 쓰레기 스킬계열입니다. 왜냐구요? 일직선 다타계열인, 그동안은 버려졌던 페닛 런지(일직선다타)에 시전감소룬을 장착하면 그레이드룬 효율도 페닛 런지계열이 더 좋기도 해서 훨씬 좋거든요. 시감 a1, 그룬 a1 기준으로 1.5배쯤 차이나지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이 페닛런지를 사용하는 기사가 딜링이 좋으냐? 전혀 아닙니다. 노쿨타임인 스킬이긴한데, 한타 한타 데미지는 좋습니다만 시전시간이 무려 2.5초에요. 시전감소 s1 장착해봤자다른직업 2~3대 칠때 간신히 한대 치는 스킬입니다. 거기다 크리율이 완전 엉망진창이에요. 제 덱스가 이제 150이 넘는데, 크리가 10번중 3번 박힐까말까해요. 정말 개노답 입니다. 10초 쿨달린 자큘럼도 한방딜은 강하지만, 쿨이 달렸다는 한계도 있고, 크리율도 쓰레기고.

고로 저는 페닛 런지 스킬의 시전시간을 2.5> 1.5초로 줄이거나, 혹은 매그너스피어의 데미지를 파격적으로 올리고, 기사의 단타 크리율을 좀 높여주십사 합니다. 아무리 탱커 컨셉이라 타 직업보다 데미지가 낮은게 정상 아니냐곤 하지만, 뭐 퀵에서 어그로가 되는것도 아니고, 피뻥빼곤 파티 도움도 안되는데 뭘.

2. 답도 없는 룬 효율

도적의 그레이드 룬 효율은 굉장히 좋기로 유명합니다. A1 기준으로 크리티컬부스트계열 5그레이드, 샤이닝웨폰 7.5그레이드....A1 장착시 딜량이 15프로 이상 증가 하는 스킬이 3가지죠. 하지만 기사는 룬 효율이 굉장히 거지같습니다.

사실 기사의 상징인 쉬버 크러시 자체는 룬 효율이 그럭저럭이에요. 타 직업 주력기랑 비슷합니다. A1 기준 2.5그레이드 상승, 그레이드당 6%상승이니까, 타 직업이랑 크게 차이나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다른게 개노답이에요. 예를 들어 기사의 쿨달린 폭딜 스킬인 하복크러시는 그레이드룬 A1 장착시 1.66그레이드 상승인데, 그레이드당 딜 4%상승이에요. 타 직업 쿨달린 폭딜기에 비해 효율이 굉장히 안좋은 편입니다. 

아니 사실 이거보단 그냥 버프류가 노답이에요. 기사의 최종 딜 상승 버프는 로얄티 파워 단 한개입니다. 방어와 뎀, 힛이 올라가는 복합 스킬인데, 이거에 B1 룬을 장착하면 1뎀이, B2~B3를 장착하면 2뎀이, A1~A3룬을 장착하면 3뎀이 오릅니다. 들어가는 돈을 고려하면 그냥 대충 끼는게 나은데, 이거 말곤 장착할 곳도 없어요.  

사실상 쉬버크러시에 그레이드룬 몰빵하고 나면 다른건 대충 끼건 말건 별 티도 안납니다. 딜 상승 버프가 단 하나인데 효율이 저리 구데기기도 하고, 그나마 단타 대신 쓰는 페닛런지는 그룬 효율이 조금 좋긴한데 보스 팰때 말곤 거의 안쓰는데 기사에게 보스딜 바라는 이상한사람은 별로 없고....

고로 저는 기사에게 보다 나은 룬 효율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A3박고도 3뎀은 좀 너무하잖아!

3. 전체적인 데미지 상향, 혹은 파티에 도움되는 무언가...

1번 항목이랑 겹치긴 하는 이야기인데, 그냥 기사 데미지 자체가 굉장히 안좋아요. 제 지인들이 가끔 퀵 난입하다 기사를 보면 저에게 묻습니다. 야 기사 5단에서 쉬버 3천뜬다, 4천뜬다, 만도안뜨네..... 템 구린가보다....실화냐? 왜저래?

하지만 단언컨데, 쉬버 뎀이 저따구인건 템이 엄청나게 좋지 않은 한 지극히 정상입니다. 4변 200뎀이상 기사도 직바벞 다받고 해도 저주 잘받고 도핑 잘하지 않는한 쉬버 만넘기기 쉽지않아요. 라톰 만~2만 띄우는거에 비하면 굉장히 어렵고, 템 투자를 많이해서 쉬버로 라톰데미지를 넘긴다고해도 법사는 라톰은 기본 짤짤이딜이고 체라를 위시한 각종 스킬과 저주가 있습니다. 체블 등의 유틸기도 빠방하고, 레벨이 올라갈수록 굉장히 좋아지죠. 당연히 기사와는 비교 자체가 실례입니다. 문제는 보통 기사는 2법 대신 1법 1기 조합을 택하게 하게 만드는, 법사와 포지션이 겹치는 다타일 격수라는 거죠.

사실상 탱커라는 컨셉이 현재 퀵 던전에서 쥐뿔도 의미가 없는 컨셉이 되면서, 기사의 파티에서의 역할은 무딜 다타인 쉬버크러시, 그리고 팔라딘 포스의 고힛을 위시한 미스없는 다타일 딜러 역할이 전부이며, 파티에 도움되는건 부스트모럴을 통한 피뻥, 그리고 저주스킬인 진두지휘입니다. 딜은 당연히 별로고, 진두지휘는 로언 반토막이라 바드가 퍼트리기도 민망한 레벨이고.....아, 새크리파이스 디버스도 있긴하네요. 근데 이건 같은 비격수들이 어지간하면 알아서 잘버티고, 오히려 갑자기 기사 피까인다고 화내는 경우도 있어서 잘 안쓰게 되더라고요 저는

사실 이건 퀵 최대 타겟 수가 끽해야 10마리다보니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25타일을 전부 치는 쉬버크러시긴한데 뭐 10마리 다 치면 위치를 잘잡은거고 위치잡기도 귀찮을뿐더러 10마리에 가하는 누적딜로는 매직격수 넘어서는게 쉽지않습니다. 고단계를 갈수록 밀리격수가 매직격수보다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나마 고단가면 기사가 좋다는 썰이 있긴한데, 같은스펙이면 누가 기사를 데려가겠습니까. 그냥 다른 밀리격수 데리고 가고 말지.

차라리 법사처럼 고단에서도 도움이 될수 있는 여러 유틸기를 주던가...예를 들어 진두지휘를 쿨을 좀 늘리고 여러번 사용 가능하게 함+방어 깎는 수치를 상승....  쉬버크러시도 법사라톰처럼 광범위에걸친대신 최대 타겟수를 조금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데미지를 좀 많이 상승시켜주던가. 하복 크러시도 그렇구요.

그냥 탱커라는 파티의 필수요소적인 면을 잃은 기사가 좀 파티에 낄 수 있는 무언가가 절실합니다...적어도 기사라고 팟에서 쫓겨나는 수준은 아닌...

음,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사실 기사 밑의 정말 관짝 3대장인 3직업도 있고, 퀵 던전 일변도인 현 메타가 다시 예전의 룹사냥 메타로 바뀐다면 기사는 원 위치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지금 대부분의 고스펙 기사들이 접고 있고, 퀵 던전이 한동안 죽을거같지도 않고, 모처럼 이런 글을 쓸 기회가 있기에 이런저런 썰과 나름의 상향안을 적게 되었습니다.

만캐시 안줘도 됩니다. 당첨 안되도 됩니다. 더 이상 뉴비 기사들이 떠나가거나, 고인물 기사들이 접게되는 상황만은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기사도 할만한 직업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상 대충 끼적인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게 되시는 분들, 그리고 아스 운영진분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