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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물타임즈: 무도가 K모님 인터뷰

쥬엔 썩은물타임즈 2213 2020.12.17


썩은물타임즈 열 한 번째 인터뷰로는 쥬엔 서버의 무도가 유저 'K모님'을 모셔봤습니다.


썩은물타임즈의 인터뷰는 '익명'과 '모자이크'를 원칙으로 하며

마이소시아에서 일상을 살아가시는 여러분의 모습을 취재하려는 기획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라도 인터뷰 당사자 분께 비난이나 욕설 등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 법에 저촉되는 행동 등 나쁜 어른이 행동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


​Q = 썩은물타임즈

A = K모님

*() , 각주 = 기자의 부연설명



=================







Q. 안녕하세요.


A. 네, 안녕하세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레벨은 206이고 거울성과 아이트라에 가끔씩 나타나는 무도가입니다.




Q. 거울성이라면 파란 방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A. 네, 파란 방이에요.




Q. 거울성 파란 방과 아이트라에 다니신다는 이유는 레벨업을 위한 사냥 때문이겠군요.


A. 네, 맞습니다.




Q. 아스가르드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2002년 부터 간간이 조금씩 하고 있어요. 사냥을 안 한 날이 훨씬 많지만, 무도가 생각이 나는 날에는 종종 다시 게임에 들어와서 사냥을 하다가 다시 쉬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Q. 매일 아스가르드를 하시는 건 아니지만 이따금 생각날 때 마다 들어와서 사냥을 하신다는 거군요?


A. 네, 그냥 문득 하고 싶은 날이 있어요. 이미 사냥 방법에 익숙해진 지 오래라 오랜만에 사냥을 해도 금방 적응할 수 있기도 하고요.




Q. 그렇군요. 그렇다면 평소에 아스가르드를 안 하시는 날에는 무엇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내시나요?


A. 아스가르드를 안 할 때는 주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하기도 하고요. 다른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하시는 취미 활동이 다양하네요. 아스가르드는 그 중 하나일 뿐이고요.


A. 네, 하고 싶은 게 많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Q. 영화나 책은 주로 어떤 장르를 감상하시나요?


A. 영화는 딱히 가리는 장르는 없는데, 자주 보는 장르는 액션 영화에요. 최근에는 [나쁜 녀석들: 포에버]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봤어요. 책은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읽고는 합니다.




Q. 액션 장르를 좋아하시는 것과 무도가를 키우시는 이유와 관련이 있을까요?


A. 아주 큰 관련은 없는 것 같은데, 무도가도 킥이랑 펀치가 클래식RPG임에도 불구하고 액션 게임 느낌이 나긴 하네요. 아, 그러고보니 다른 액션RPG도 하고 있긴 해요. 아무래도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게 무의식적으로 무도가를 선택하게 했을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무도가를 키우기 시작한 이유는 돌아다닐 때 무기가 안 보이는 게 예뻐서였지만요.




Q. 다른 액션 RPG로는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A. 마비노기영웅전(이하 마영전)과 폴아웃4를 하고 있어요. 사실 폴아웃4는 공식 장르가 액션은 아닌데, 그만큼 전투 연출을 박진감 있게 잘 만들었어요.




Q. 마영전과 폴아웃4에서도 무도가처럼 주먹만 쓰거나 무도가 비슷한 캐릭터를 키우고 계시나요?


A.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마영전에서는 '린'이라고 우산을 들고 싸우는 캐릭터를 키우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산 액션을 펼치는 애죠. 이게 되게 멋있기도 하고 동작 하나하나가 우산 특유의 예쁜 느낌이 나서 좋아요. 폴아웃4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세계관의 싱글 RPG인데요, 아무래도 너클만 끼고 무법지대를 다니기엔 위험하다 보니 총을 자주 들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Q.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K모님께서 생각하시는 마영전과 폴아웃4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마영전과 폴아웃4의 공통매력이라면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두 게임 모두 스토리를 읽는(?) 맛에 반했거든요. 특히 폴아웃4는 직접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게 하는 몰입감까지 더해져서 더욱 와 닿는 것 같아요.




Q. 폴아웃4를 하실 때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라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폴아웃4에서 어떤 방식으로 몰입감을 느끼게 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A. 일단 폴아웃4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게임이라.. 캐릭터 그래픽이 상당히 실사 느낌이 나요. 그래서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영화 속 등장인물 같고, 등장인물이 말할 때 표정도 안면근육을 다 이용하다보니 더 실감이 나요. 성우 분들께서도 모두 열연하신 것 역시 플러스 요소가 되고요. 아 그리고 제가 플레이 하는 캐릭터 역시 대화를 할 때 표정이 다채롭거든요, 대화를 하다 중간중간에 어떤 선택(설득/질문/빈정대기/위로/공감해주기 등)을 하냐에 따라 다른 대사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좀 더 제 성격을 동기화 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스토리랑 플롯 역시 기본적으로 주인공 캐릭터가 된 듯한 몰입감을 주게 만들어요.




Q.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마영전이 보스 레이드 컨텐츠를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아스가르드와 비교해보면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아, 제가 아스가르드 보스 레이드는 한 두 번 해보고 말아서 자세히 비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일단 마영전의 보스 레이드는, 메인 스토리에 편입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스토리를 밀다가 갑자기 어느 분기점부터는 보스 레이드를 해야 하는 거예요.




Q. 스토리를 진행하려면 보스 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건가요?


A. 네, 주로 후반부, 그러니까 피날레 구간이 시작될 때 쯤부터 해서 모두 보스 레이드로 스토리 진행이 되거든요. 시즌 3까지는 그랬고 이제 시즌 4 스토리가 진행 중인데, 시즌 4는 처음부터 모든 스토리가 보스 레이드로만 진행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초보 유저들은 스토리 진행을 하다가 보스 레이드에서 막히는 건가요?


A. 혼자서만 진행하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죠. 다만 고인물 분들도 파밍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전 보스 레이드 역시 꾸준히 도는 덕분에 초보 분들께서 자동매칭으로 업혀 가실 수는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싱글 레이드 설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업데이트 되어서 초보 분들도 장비 아이템을 맞춘다면 거의 최종 컨텐츠 직전까지는 혼자서도 충분히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게 됐어요. 다만 장비 아이템을 맞추는 데는 조금씩 텀이 있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을 하다가 며칠씩 일시정지를 해야 하는 건 그대로네요. 사실 액션 게임이라서 혼자서도 여러 번 헤딩해가면서 보스 패턴을 숙지하고 컨트롤이 된다면 장비가 조금 좋지 않더라도 깰 수 있는 여지가 주어지긴 해요.




Q. 그렇군요, 그렇다면 마영전은 보스 레이드에 참여해야 하는 장비를 맞추기 어려운 편인가요?


A. 음,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계속 밀 수 있도록 사람 구실 할 수 있는 미리 강화가 된 준고급 장비(듀라한 세트)를 퀘스트를 깨면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어요. 아스가르드에 비유하자면 3변 풀업풀첸 세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Q. 퀘스트만 깨면 3변 풀업풀첸을 세트로 통째로 준다는 건 후하군요.


A. 네, 정말 아무런 정보 없이 하시면서 처음 하시는 분이라면 다소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알고 보면 그렇게 엄청 높지도 않은 게 마영전이에요. 그 이상 장비를 맞추려면 이제 스토리 밀면서 자동매칭이나 파티를 구해서 보스 레이드를 꾸준히 돌면서 골드도 벌고 득템하고, 득템한 걸 팔아서 돈을 벌어서 장비를 맞추면 돼요. 아, 여기서 아스가르드와의 비교할 점이 있다면, 아스가르드는 보스 레이드를 클리어해도 레이드 상점 화폐인 보스 스톤만 주고요. 마영전은 보스 레이드를 클리어하면 특정 화폐와 많은 골드, 거기에 보너스로 낮은 확률로 비싼 아이템을 득템할 수 있다는 거예요.




Q. 많은 골드와 비싼 아이템을 먹을 가능성이 레이드를 꾸준히 계속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거군요.


A. 네, 그렇기도 하고 보스 레이드 전투 자체가 재밌기도 해요. 보스들만의 개성있는 패턴들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보스들만이라고 하시는 걸 보니 여러 개의 보스 레이드가 있는 것 같은데요. 하루에 몇 개의 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나요?


A. 아, 마영전은 정말 레이드 게임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레이드의 수가 많아요. 너무 많아서 지금 일일이 세어보기가 좀 그런데, 대략적으로 15개에서 20개 정도의 레이드가 있는 것 같아요.




Q. 생각보다 훨씬 많은데요. 매일 그 레이드를 모두 하는 건가요?


A. 아뇨, 모든 레이드를 하려면 하루에 6시간에서 8시간은 걸려요. 그래서 시간이 많은 날에는 다 돌아보겠지만, 평소에는 주로 자기가 가고 싶어하거나 최신 레이드 위주만 도는 방식으로 플레이 하는 거죠.




Q. 레이드 자체가 마영전의 정체성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A. 네, 맞아요. 




Q. 그렇다면 아스가르드에서는 왜 보스 레이드를 안 하시고 계시나요?


A.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지만, 먼저 지상계 레이드의 경우에는 굳이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요. 지상계 레이드 상점에서 딱히 살만한 아이템도 없고. 지상계 스톤을 모아서 팔아서 돈 벌 시간에 그냥 거울성이나 한 번 더 가는 게 낫겠다 싶거든요. 천상계 레이드의 경우에는, 제가 악 유저라서 레이드를 가는 파티가 잘 없기도 하고, 어쩌다 한 두 번 갔을 때도 한번만에 클리어하는 법이 없다 보니 스트레스가 생겨서요. 한번 죽으면 끝이더라고요. 아, 그러고보니 마영전에 비해서 사망 시 부활 하는 게 아스가르드가 좀 더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요. 아스가르드는 일단 부활하면 성직자랑 바드 버프도 다시 받아야 하고, 여신의 부활 포션이 없는 사람은 성직자가 부활해주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부활을 안 배운 성직자도 많을 뿐더러 부활 캐스팅 시간이 길어서 쉽게 부활시켜주기 어려운 것도 좀 그런 것 같아요. 마영전은 딱히 부활하고 나서 다시 버프를 받아야 하는 것도 없고, 여신의 부활 포션에 해당하는 부활 캐시템도 이벤트로 자주 뿌리기도 하고요. 아무튼 시간 대비 이득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사냥만 하고 있습니다.




Q. 보상도 딱히 별로 구미가 안 당기고 낭비하게 되는 시간이 크다는 거군요. 사망했을 때 수습 과정도 불친절하고요.


A. 네, 그 시간에 사냥이나 더 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Q. 알겠습니다. 이제 다시 아스가르드 얘기로 돌아오도록 하죠. 작년 여름을 시작으로 거듭된 무도가의 상향으로 퀵던전도 다닐만해졌다고는 하는데요, K모님께서도 퀵던전도 가시고는 하나요?


A. 아뇨, 퀵던전은 거의 안 가다시피 하고 있어요.




Q. 특별히 안 가시는 이유라도 있나요?


A. 첫 번째는, 무도가가 상향을 했더라도 여전히 인식이 그렇게 좋지는 않거든요. 예전같이 불가촉천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딜을 잘 넣는 캐릭터는 아니다? 이런 거죠. 그래서 장비를 엄청 좋은 걸 끼고 있는 게 아니면 퀵던전에 들어가더라도 눈치를 받는 것 같아요.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요. 두 번째는, 그냥 퀵던전이 무도가랑은 안 맞는 던전인 것 같아요. 무도가는 기본적으로 훨킥이나 사이클론킥으로 많은 몹을 무딜다타로 공격하는 재미로 하는 캐릭터잖아요? 그런데 퀵던전에서는 그게 안 돼요. 거울성을 비롯한 여러 필드에서는 가능하고요.




Q. 그러니까 첫 번째 이유는 내가 뻔뻔해지겠다 해서 해결한다 치더라도, 두 번째 이유 때문에 안 가시게 되는 거군요.


A. 네, 경험치를 상대적으로 덜 획득하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안 맞는 던전을 굳이 가고 싶진 않아서요.




Q. 똑같이 사냥하는데도 남들보다 경험치를 적게 얻으면 억울하실 때도 있겠어요.


A.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긴 하지만, 거울성은 고정적으로 돈도 많이 벌리니까 그런 점 덕분에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사냥해서 모은 돈으로 좀 더 좋은 장비를 맞춰서 더 높은 존으로 올라가면 더 많은 경험치와 글로드를 획득할 수 있게 되고요.




Q. 생각하시는 게 유하신 편이시네요.


A. 그런가요? 사실, 레벨업에 그렇게 집착을 안 해서 그런가 봐요. 퀵던전을 안 다니시는 다른 분들은 억울해 하실 것 같네요.




Q. 레벨업에 욕심이 없으신가요?


A. 딱히 만렙을 찍어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보니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레벨업 할수록 스펙이 점점 더 강화되긴 하지만 급한 건 아니니까요. 아, 그런데 그건 좀 되게 슬픈 것 같아요. 요즘 퀵던전을 참여해야만 보상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자주 열더라고요. 그래서 저 처럼 퀵던전을 못 가시거나 안 가시는 분들은 똑같은 이벤트더라도 참여를 못하게 되니까 같은 게임을 하는데 소외감도 느끼고 좀 그럴 것 같아요. 딱히 이벤트 보상이 끌리진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좀 그래요, 이게.




Q. 퀵던전만 편애하는 이벤트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거군요.


A. 네, 그렇게 되네요..




Q.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필드에서 사냥하실 때는 시장에서 버프스크롤을 구매하셔서 사용하시나요, 아니면 직접 개인버프를 받으시나요?


A. 옛날에 키워둔 직자와 바드가 있어서 직접 개인버프를 받고 사냥하고 있어요.




Q. 그렇군요, 처음에 자기소개 하실 때 아이트라도 가신다 하셨던 것 같은데요.


A. 네, 가끔 거울성 말고 아이트라에서 사냥할 때도 있어요.




Q. 아이트라에서 사냥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주로 거울성의 배경색이 질렸을 때나, 같은 사냥터에 저 말고 다른 분들도 계셔서 10분당 몹 잡는 수가 적어질 때(획득 경험치가 낮아질 때) 아이트라에 가곤 해요. 아이트라가 거울성에 비하면 못 미치지만 그래도 획득하는 경험치나 글로드가 절대 나쁜 편은 아니거든요. 저는 주로 알터러 2 ~ 알터러 3에서 사냥하곤 하는데 알터러 3부터 특히 획득 경험치랑 글로드가 많아져요.




Q. 아이트라도 거울성 대안 사냥터로 괜찮다는 말씀이시군요.


A. 네, 다만 디루오/세펠리오/아이트라에서의 획득 경험치가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해요. 그러면 거울성으로 몰린 인구가 분산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아요.




Q. 각자 취향에 따라 델크레비스나 거울성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냥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건가요.


A. 네, 원하는 사냥터에서 사냥하지만 획득 경험치는 시간 대비 비슷하면 좋겠죠. 아, 그러고 보니 드제아트 신전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네요.




Q. 드제아트 신전도 처음 공개한 지 6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본 서버에 적용되지 않았죠.


A. 네.. 드제아트 신전이나 얼른 문을 열었으면 입장제한레벨인 (일반)115까지 레벨업을 열심히 했을 텐데, 쌩뚱맞게 퀵던전이 그 사이에 꼽사리를 꼈네요.




Q. 많은 분들께서 재작년에 신규 던전이 나온다고 할 때 드제아트 신전을 기대하셨었죠. 정작 나온 건 퀵던전이었지만요.


A. 네, 좀 속상합니다.




Q. 이제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전반적으로 밸런스 패치와 젬 패치, 스킬 조합 패치가 진행되었어요. 이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개인적으로 무도가라서 스킬 조합은 거의 쓸 일이 없을 것 같고.. 젬 패치가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이번에 젬이 추가되면서 현금거래를 안 하더라도 젬으로만 200억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됐거든요. 아, 그런데 200억 이상 소지하려면 통합길드에 가입해서 확장권을 사야하는 게 좀 그랬어요. 저처럼 게임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어디 길드에 가입하기도 눈치가 보이고, 직접 통합길드를 만들자니 통합길드는 주기적으로 유지비를 내야 하더라고요. 그런데 유지비가 낮은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이 들어서 1인길드로 만들기에는 망설여져요. 지금 이야기하면서 생각해보니까 나중에 돈을 많이 모아서 확장권을 한번에 모조리 살 때 잠깐 만들었다 해체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굳이 젬이라는 신규 화폐를 추가할 바에 그냥 익스트림 코어 번들 수를 99개로 해줬으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아직 고용상인이나 시장에서 젬으로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판매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교환으로만 거래가가 가능한데 의도인지 누락된 건진 모르겠지만 시장에서도 젬으로 거래 가능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무도가 신규 스킬인 써지는 무적기로 쓸만하다는데 지금 써지가 끝난 뒤에도 체력이 1로  고정되는 버그가 있다고 해서 아직 써보진 못했어요. 사실 오늘은 그래서 사냥을 아직 못 가고 마을을 서성이다가 이렇게 인터뷰에 응하게 된 거거든요. 어쨌든 버그 수정만 한다면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Q. 전반적으로는 괜찮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거군요.


A. 네, 억지로 통합길드를 가입하도록 강요하는 게 좀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그거 말고는 딱히 불만은 없어요.




Q. 통합길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편인가요?


A. 딱히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은데 유지비를 내야 해서 저처럼 게임 내 대인관계가 없다시피 한 사람들은 1인 길드를 운영하기가 부담스러운 게 큰 것 같아요. 




Q. 유지비가 통합길드를 이용하는데 장애물이 된다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아스가르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레벨 1부터 메인 스토리 라인이라는 게 없는 게 많이 아쉬워요. 스토리는 없고 사냥만 하는 게임이잖아요. 전체적인 큰 줄기의 흐름이 있어야 그걸 따라가면서 좀 더 게임 속 주인공이 되는 몰입감이 생기고 사냥을 하는 명분도 생기고 정이 들 수 있는 것 같아요. 퀵던전도 사실은 스토리랑 세계관이라는 게 아예 없는 쌩뚱맞은 던전이잖아요?




Q. 다른 게임들처럼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고 싶으시다는 거군요, 폴아웃4 처럼요.


A. 네, 폴아웃4 속 주인공 처럼요. 폴아웃4는 정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하게 되거든요. 폴아웃4 정도의 연출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RPG라면 다 있는 메인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스가르드도 기본 세계관 설정은 다 마련되어 있는데, 그걸 하나도 못 살리고 있으니까요. 스토리 동선에 따라서 기존의 여러 던전도 가보게 되면 더 좋을 테고요. 지금은 대체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일반레벨 91까지 사냥만 하다가 시장에서 토나르의 증명 사가지고는 갑자기 연고도 없는 세도나 여왕이랑 인사 나누고 선악 선택하는 거잖아요. 없던 스토리가 이때 단 한 번 등장하고 끝나니까, 그러다가 저울 퀘스트를 하면서 갑자기 없다시피 한 스토리가 또 단 한 번 등장하고서는 별다른 결말 없이 흐지부지 되는 게 못마땅스러워요.




Q. 새로운 컨텐츠나 기존 컨텐츠 리뉴얼도 중요하지만, 메인 스토리라는 뼈대가 우선이다 라는 말씀이시네요.


A. 네, 꼭 추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 서브 퀘스트 스토리들도 함께 개편되거나 새로운 서브 퀘스트가 많이 추가되면 더 좋겠고요.




Q.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A. 운영자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긴 한데.. 유저 분들의 의견을 좀 더 유연하게 수용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지난 2년 동안 업데이트 한 내용들을 보면 지금의 아스팀은 불통의 이미지가 강해요. 뭔가 좀 똥1고집이 강한 듯한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말이 좀 심할 수도 있는데 혹시라도 자기만 옳다는 독선적이고 편협한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그런 것보다는.. 아스가르드를 사랑하시는 유저 분들 말에 더 귀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어요. 갓겜이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재미없는 게임 말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주세요.




Q. 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A. 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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